가을낙엽이 떠내려가는 바다

유미령 시인

편집국 | 기사입력 2023/09/06 [19:01]

가을낙엽이 떠내려가는 바다

유미령 시인

편집국 | 입력 : 2023/09/06 [19:01]

가을낙엽이 바람에 나뒹구는 것을 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저 위 앙상한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허무의 그림자.

 

가슴 절벽에 덜컹 부딪히는 절망이

상실의 바다 위에 둥둥 떠가네.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고통의 능선을 넘으면

삶은 너그럽고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낙엽을 떨구는 나무는

미래를 향해 다시 지피우는 불씨라고

간절하게 일러주네.

 

상실의 바다에서 폭풍우 헤치고

믿음이란 굳은살이 박힌 노를 저어

내일을 향해 가야한다고

쓰리고 아린 눈물을 닦으면

 

저만치 가을낙엽이 데려온

풍요로운 꿈이 삶의 포구로 다가오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