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화재 참사로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추모의 물결이었다. 아리셀 공장이 소재한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는 2009년 화성도시공사와 경기도도시공사가 6.5대3.5 방식의 컨소시엄을 형성해 산업단지를 추진했다.
당초 산업단지 계획은 보트와 선박 등 해양산업단지로 출발했지만 미분양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입주할 수 있는 일반산업분야를 화학제품 취급업체까지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산업분야 확대는 화학공장을 불러들였고 결국 화학공장이 70% 가량 입주하면서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는 화학공장 산업단지로 조성된 듯싶다.
화학공장의 화재는 폭발을 동반하는 매우 위험스런 상황을 초래하기에 화재 발생 시 아리셀 화학공장 화재처럼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아리셀 공장 화재가 발생하고 며칠 후 바로 옆에 소재한 잉크제조공장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잉크제조공장 화재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이 공장 1동만 전소시킨 후 진압됐기에 불행 중 다행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 입주 기업인은 잉크제조공장 화재를 이렇게 증언한다. 잉크제조공장 내에는 원료로 사용하는 시너가 보관돼 있었으며, 불길이 시너 방향으로 확대하지 못하도록 사력을 다해 화재진압에 몰두했다는 전언이다.
만약 불길이 시너로 확대됐으면 아마 그 일대는 폭발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상을 불러일으켜줬다.
더군다나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에 지정폐기물 매립장까지 설립된다는 사실에 서신면 주민과 기업인들은 목숨 걸고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이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근 화학공장에 미치는 영향과 역사상 최악의 순간으로 꼽을 만큼 엄청난 폭발, 생명을 위협하는 유독성 가스를 유발할 것이며, 삶을 파괴하는 생화학무기로 변할 우려가 깊다.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 내 화학공장과 지정폐기물 매립장의 공존은 서신면 주민과 입주 기업인들에게 너무 위협적이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로 들어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재에 취약한 화학공장과 지정폐기물 매립장의 조합은 명백한 실수이며 부조화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서신면 아리셀 화학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발생했던 매캐한 유독가스는 거리가 먼 남양읍까지 바람에 실려 영향을 줬다. 이렇듯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발생은 바람에 영향을 받아 인근 지역은 아수라장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
그래서 지정폐기물 매립장은 결코 설립돼서는 안 된다.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주민과 입주 기업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살인무기로 작용하지 말란 보장은 없다. 우리는 만약이란 단어에 익숙하다. 만약 지정폐기물 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만약 지정폐기물 매립장이 기상이변으로 인한 폭우로 침수되고 범람하면 악성 침출수에 바다는, 만약 지정폐기물 매립장에 지진이 발생하면 등 만약은 항상 대비해야 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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