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친구 내 친구여

한철수 | 기사입력 2024/07/09 [10:10]

네 친구 내 친구여

한철수 | 입력 : 2024/07/09 [10:10]

시냇물 조올 졸졸 징검다리에

떼 지어 앉아 발 담그고 물장구에

오손도손 장단 맞추며

이야기 하던 친구야 어디에

그립다 못해 눈물에 앞을 가리는구나.

 

이리 저리 있다 보니 옷은 젖었는데

그저 좋을시고 구별 없는

소꿉친구들 바람 따라 세월 따라

긴 세월 부질없는 그 곳에

자리 잡았나 보구나.

 

굼벵이 손바닥에 놓고

이리 굴려 저리 굴리어

고슴도치 만들던 친구야

너 지금 어느 메 어느 기슭에

소리쳐 불러도 대답이 없구나.

 

그립구나 네 친구 내 친구야

그 옛날 그곳 물안개 올라오던

심심산천 외진 곳에

구름 벗 마음 벗 하던 그곳에

칙칙 폭폭 타고 오려무나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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