❷ 분노는 아픈 심리적 상처의 외적 표현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그 양태가 여러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두드러지는 대상은 자신의 분노를 가장 가까운 대상에게 드러내 인격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분노 폭발을 해놓고 자신은 뒤끝이 없다며 훌훌 털어내는 사람부터 지속적으로 대상에게 가스라이팅을 해서 평생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구겨진 생을 살아가게 하는 가해자까지 즐비하다.
● 분노조절장애에 시달린 대상은 아내, 자녀, 부모, 형제 등 여러 형태의 많은 분노 피해자들을 만난다. 가장 근본적인 심리는 피해의식과 열등감들이 무의식 속에 자라나 분노를 수시로 생성, 강화하여 가장 약하고 안전한 대상에게 활화산처럼 터지거나 언제든 다시 터질 휴화산들이 예상보다 많다.
자신은 불만족이라는 욕구불만이 피해의식으로 확장되어 원망대상인 희생양을 계속 찾고 그를 괴롭힘으로 자아회피적, 망상적 만족을 얻으려 집착하게 된다. 길 가다 불특정 대상에게 칼을 휘두르는 사람, 가정에선 모범생인 청소년이 외부에서 폭행과 왕따를 주도하는 등 예측 없는 불량행동에 부모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오래전 사건으로 기억되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납치해 살인을 저질렀던 “막가파”는 무서운 사람, 막가는 인간, 분노에 노출된 사람의 상징적 모형이었다. 그들의 이면적 심리고백은 섬찟할 만큼 냉소적인 인간관을 여과 없이 드러내 일반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분노는 가지나 열매를 보고 대강의 분석은 가능하지만, 치유는 근본적인 뿌리와 그 이전의 씨앗까지 정밀 분석할 때 그 원인부터 심층치료가 가능하다. 역기능적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에서 사회성이 결여되면 대인관계에서 점진적 성격장애형으로 악화일로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한국적 가정들의 아픔은 분노 해결 여부에 따라 행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노를 터트리는 쪽이 가해자가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소극적인 대상들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정신신경과 약에 의존한 채 겨우 견디는 삶의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의 하소연은 “폭발할 것 같아요.” “탈출하거나 사라지고 싶어요.” “이혼하고 싶어요.” “상대방은 폭군이예요.” “어떨 땐 죽이고 나도 죽고 싶어요.” 등 망가진 정서와 반응은 대동소이 할 뿐, 가지고 있는 해답은 거의 없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달스트롬(Dahlstrom) 박사가 의대생 255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었다Ø 조사 대상을 분노 수치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눈다. 25년이 흘러 50대가 됐을 때 사망률을 조사했다.
결과는 분노 수치가 높은 그룹은 분노 수치가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7배나 높았다. 심장질환자도 5배나 많았다. 그는 또 118명의 법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분노 수치가 높은 그룹은 이미 20%가 사망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사망률은 4%에 불과했다. 그는 “해결되지 못한 분노를 마음에 담고 살면 육체적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반드시 미치게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특정학교에서 졸업과 임관을 앞두고 담당교수들과 사정회로 모였다. 여러 명 중 오랜 기억에 남는 후보생들이 있었다. 걸러진 심리검사 분석에 ‘분노조절장애’라는 평가였다. 그런 졸업대상자에 관해 심리적 양태를 검사한 결과 총기 사용에 노출되고 분노 문제가 난제였다.
결과는 개별 심층분석상담으로 분노감정의 원인을 찾고 치유상담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졸업과 임용의 과정을 무사히 통과를 하게 했던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존 파이퍼도 이렇게 충고한다. “분노는 기쁨, 감사, 희망, 온유, 친절한 마음을 마비시킨다.” 그렇다면 분노 감정과 상처뿐인 인성과 정서는 어떻게 치유와 회복이 가능한 것일까?
해답과 방법은 다음 호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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