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비낀 저녁 기러기 울어 울어 수만리 길 내 친구 찾아 왔더니 은모래 빛 모래는 어디로 가고 아롱진 회색 모래에 못해 먹물 판이로구나.
친구 찾다보니 잿 두루미 되었네 내 친구야 어디 갔니 소리 좀 내어보렴 큰소리로 멀리서 소금타고 날갯짓으로 왔는데 너 어디 있니 꽥하고 날개 털어봐
옛 친구 내 친구야 모진 세월 허덕이며 물방개 잡아 나누며 물보라 쳤잖아 어찌 이지경이 기름 사지 날지 못하는구나 가는 세월 따라 너 먼저 먼저 먼저 원망의 잿빛 모래는 내 친구를 데리고 갔구나 <저작권자 ⓒ 화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