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마음 소지자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각종 아픈 경험에 직면하며 마음 깊이 상처를 남긴다.
이런 심리상태를 내면적 정서(情緖), 마음의 반응(反應), 심리반사(反射)능력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성숙(成熟)과 미숙(未熟)으로 드러나며. 자신의 삶으로 대응 혹은 표현하며 산다. 자신의 내면 상태를 익숙해진 대로 습관화된 편리한 감정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특별한 역기능 가족을 상담한 기억이 있다. 여러 자녀들은 병들고 지친 어머니 곁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래서 그들은 늘 엄마의 충분한 애정에 목말라하며 자랐다.
더군다나 까칠한 아버지의 인성으로 부모형제 관계도 불만과 비판, 그리고 비난이 자라고, 가정 분위기는 애정결핍의 특성인 부정적 정서로 채워진다. 그들의 화법은 방어적이며 공격적인 분노형 대화로 이어진다.
일상적인 대화마저도 단절되어 공감 능력 없이 메마르고 삭막한 분위기로 방치되듯 자라왔다. 아버지의 주사(酒邪)와 폭력도 도를 넘었다. 자녀들은 공격적으로, 비난과 분노로 자존심만 내세우고 자기방어적인 “변장 된 분노”를 일상화한다. 가족 간에 불화와 날카로운 긴장감이 강화되어, 기회만 되면 습관적으로 활화산이 폭발되기 일쑤였다.
◼이들의 에너지는 외형화 되고, 일방적인 대화의 주도권만 가진다. 인간관계를 수용 없는 밀어내기에서 강팍함으로, 관계악화로, 고착되고 방치된 인격으로 장기간 지속된다. 화력의 크기는 내면의 상처 크기와 정비례하며 피해는 여러 형태로 드러났다.
힘 있는 자녀는 약한 존재에게 고압적이거나 공격적이다. 그 상대자는 기가 죽고 분노를 내면(內面)에 쌓아두고 열등하거나 피해망상에 잡힌다. 은둔형 혹은 회피형으로 굳어지며 유약자로 삶을 견딘다. 이들의 불안은 점점 자기주장과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고 상대방의 말에 자기영역은 침노 당한다.
◼이런 역기능적 가족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어릴 적 기억에 가족들로부터 칭찬을 들은 기억이 전혀 없거나 사랑받은 감성적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오히려 지적과 비난의 기억이 겹겹이 쌓여 죄책감과 분노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꿈틀거린다. 소심함에 저장된 분노는 자존심과 상처로 얼룩져, 긴 시간을 두고 공격성으로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분노는 표적을 향한 공격 경향을 수반하는 정서”라고 죤, 스타인벅(John.Steinbeck)이 정의했고, 또 다른 학자는 ”분노의 그림자는 상처와 아픔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형은 불같이 폭발하는 삼국지의 장비와 같이 혈압이 올라가고 갑자기 쓰러지고 횡사하기도 한다.
B형은 자기 의사 표현도 못 한 채 신경성 질환에, 화병과 소화불량과 두통과 무기력에 노출된다.
C형은 화를 적절히 조절하고 자기 의사를 설명, 표현하여 바람직한 인격적 관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단기간에 생겨난 것이 아닌 오래 묵은 “습관화된 병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형태의 감정은 내적 자기조절과 외적 환경적 도움으로 조절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
진정한 격려와 칭찬과 사랑의 감정에 접촉해 보지 못한 채 엄격하고 비판적인 가정에서 얻어진 여러 “분노 예비 감정”을 녹일 수 있는 도구는 아주 단순하다. 역기능적 가족들끼리 무심코 주고, 받은 아픔을 끌어안고 공감하며 쓰다듬어 줄 수 있고, 그의 존재와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해 주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멘토인 전문적 심리분석과 치유 상담이 필요하다.
▪최악의 상태에 처한 채 가정법원에 찾아와 이혼 신청서를 접수한 부부 1천여 쌍을 상담하고 치유로 회복을 도운 지 어언 15년이 되었다. 그들은 대부분 눈물을 훔치고 서러운 감정을 풀어헤친다. 늦었지만 새롭게 이해와 용기와 결단과 사과로 화해한 부부는 끌어안고 용서로 출발을 하곤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나치게 굳어져 돌덩이 같은 사람은 더 많은 시간과 인내와 노력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최근에 “심층치유상담”을 받은 60대 부부가 지난날의 후회와 아쉬움과 감사로 점철된 눈물방울을 맺힌 채 남기고 돌아간 짧은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저희가 10년 전에만 이런 부부 상담을 받았더라면 온 가문이 행복했을 겁니다. 너무 늦었고, 아쉽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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