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기획시리즈/마음정원 가꾸기

⑩ 자기라는 감옥에서 문을 열고 나오라

편집국 | 기사입력 2025/02/10 [17:30]

심리상담 기획시리즈/마음정원 가꾸기

⑩ 자기라는 감옥에서 문을 열고 나오라

편집국 | 입력 : 2025/02/10 [17:30]

▲ 국용환 화성시민대학평생교육원장

 

여러 사람의 심리를 상담하다 보면 좀 효과적으로 회복이 빠른 사람과 회복의 효과가 많이 늦고 힘든 대상들이 있다. 회복 불능 정도로 심한 페쇄적(閉鎖) 자폐증(自閉症)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개인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공감[共感]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반대로 관계 불통으로 살아가는 인생도 있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걸고, 현실이탈의 방법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기는 상태다. 내면적 생활에 우선을 두며, 자기중심적 삶을 보호, 유지하고 현실 거부의 상태로 자기애(自己愛)란 의미로 강화된다. 이런 자폐증적 심리를 프로이트(S.Freud)현실기능의 상실’ ‘성격 (기질) 질환 증상으로 정의했다.

 

수십 년 만에 인터넷으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에버니저 스크루지의 변모를 다룬 영화를 심오하게 접해보았다. 1843년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정신적 구조와 굴절이 생애를 어떻게 이끌고 주도하는가를 보여주는 영적 심리적 분석 치유탐구였다. 오랜 유년기 시절 홀로 견딘 기숙사의 외로움이 직접적인 상처로 굳어진 정서, 출산 후유증으로 잃은 여동생 팬을 통해 간접적인 아픔, 자신의 심연의 사랑인 약혼자 벨과의 이별, 3가지 상실은 스크루지의 영혼의 세계에 심오한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 사회와 단절된 자폐증 환자 형으로 살아간다.

 

스크루지 형 인간의 변화는 어떻게 무엇으로 가능한가를 정신세계 탐구로 만나볼 수 있다. 오직 재물에만 집착한 것은 가난했던 과거의 경험적 상실감에 대한 보상심리이었고, 인간적 온기를 거부한 것은 더 이상의 상처를 막으려는 자기방어였다. 모든 관계를 거부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춥고 외로운 공간에서 냉혈 감정적 대인관계로 유지하고 있다. 특별한 성탄절에 세 영과의 조우로 순례자의 길이 된다. 과거의 영은 아픔의 기억을, 현재의 영은 굴절된 삶의 모습을, 미래의 영은 가장 심각한 귀결을 예시하였다. 이 영혼의 순례는 심오한 정신의 세계의 자아와 마주하는 준엄한 순례가 된다.

 

이 작품은 저자가 어린 시절에 채무자들의 감옥에서 지내며 경험한 정서를 스크루지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내고 녹여낸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인간 정신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또 스크루지의 이야기로, 시대적 시류와 인간 본성의 후회와 변화로 새로운 영적 재구성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다. 그는 물질적 욕구 충족으로, 자신을 자폐증적 인간성으로, 인생 행로를 고집하고 있었다. 저자의 의도와 조언은 "인간의 행로는 어떤 종착점을 예고한다. 그 길을 고집하면 그곳에 다다를 것이며, 그 길에서 벗어나면 다른 종착점이 기다리리라그것은 생의 방향이 변화냐 고착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의미이다.

 

자폐증은 자기 보호라는 원인으로 규명되었고, 외부로 나타난 현상과 태도는 극명하게 다른 모형으로 드러난다. 기질적 현상은 은폐형, 은둔형인 나약한 심리적 태도로, 온순하고 슬픔과 자책, 포기형으로 나타난다.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고, 회피하거나 불안해하며 강박적인 욕구를 고집한다. 이들이 저항하는 원인은 내면적 자존감이 무너진 경험을 적절히 해소되지 못한 경우도 있고, 치료적 회복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경험도 부족해, 책임감과 도전의식 대신, 책임 전가 상태로 굳어진 마음의 아픔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스크루지의 변화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직면하는 충격적인 자아성찰과, 영적, 정신적 재구성이 하루의 짧은 시간에 자기의 틀을 깰 수 있었다는 점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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