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기획시리즈/마음정원 가꾸기

35) 진주는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발굴될 뿐이다.

편집국 | 기사입력 2026/04/20 [22:58]

심리상담 기획시리즈/마음정원 가꾸기

35) 진주는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발굴될 뿐이다.

편집국 | 입력 : 2026/04/20 [22:58]

▲ 국용환 화성시민대학평생교육원장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몰고 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 젊은이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어디까지 가시는지 제가 태워 드릴께요"라고 말했다. 그 노인은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하고 부탁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고, 부랑자 가난한 노인이라 생각한 그 젊은이는 25센트를 노인에게 주면서 "영감님, 차비에 보태세요" 그러자 노인은 "참 친절한 젊은이로구먼. 명함 한 장 주게나." 젊은이는 무심코 명함을 드렸다. 명함을 받아든 노인은 "멜빈 다마! 고맙네, 이 신세는 꼭 갚겠소. 나는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이라오." 세월이 흘러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무렵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부호 하워드 휴즈 사망이란 기사와 함께 하워드 휴즈의 유언장이 공개된다. 내용은 유산을 멜빈에게 양도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하워드 휴즈는 영화사, 방송국, 항공사, 호텔, 도박장 등 50개 업체를 가진 경제계의 거물이었다. 사람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긴 멜빈의 가치는 무려 2천억 원이었다.

 

바보 청년의사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안수현 씨.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고, 환자들에게는 친절한 의사였다. 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 전국 의사들이 파업했을 때, 그는 병원에 홀로 남아 환자들을 돌봤다. 환자들을 두고 병원을 떠날 수 없어서였다. 여러 밤을 새우고, 하루 한 끼 먹을 시간도 없이 격무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소명 코람데오를 따라 병원을 지켰다.

 

돌보던 환자들의 병실을 밤마다 조용히 찾아가 낫기를 기도했고, 환자가 소천하면 장례식장에 찾아가 유족을 위로하던 참 이상한 의사였다, 선물도 주는 의사로, 투병하는 환자에게는 찬송 테이프와,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책을 선물했다.

 

환자와 동료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기사, 매점 아주머니에게까지 그 청년은 겸손하고 따뜻한 선물이었다. 돈 없는 할아버지의 검사비를 대납해 주고, 백혈병이 걸린 소녀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집에만 누워 있는 어린 환자를 찾아가 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그런 그가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되었다. 200615, 그 청년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33세의 짧은 생을 마쳤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주고받은 감동적인 소중한 사연은, 가치와 의미를 소중히 안고 사는 인간 진주들이고, 조심스럽게 발굴된 소중하고 존경스런 보물들이었다. 알버트 슈바이처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당신이 어떤 운명으로 살게 될지 알지 못하지만, 이것만은 장담이 가능하다.

 

정말 행복한 이들은 어떤 봉사를 어떻게 할지 찾고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탈무드엔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일과 같다. 뿌리는 자에게도 그 향이 묻어나기 때문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소중한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려 했고, 타인에 의해 발굴된 사람들이었다.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금·, 에메랄드 등은 광물에서 채굴하여, 정제하고 가공해서 만드는 보석이다. 그러나 진주(pearl)의 신비는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존재와 함께 만들어진 보석이라는 것이다. 진주는 아빌퀼리테라는 조개의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보석이다.

 

조개에게는 자신의 몸속에 모래알이 들어온, 큰 상처와 죽음 같은 아픔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진주를 만들거나, 아니면 썩어 죽느냐의 결과로 나타난다. 진주가 되려면 라카라고 하는 특수한 물질을 발산하면서 그 모래알을 감싸 안고, 거칠한 부분을 점점 부드럽게 만들어 조갯살과 더불어 살아가며 견딘 산물이다.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면서 라카를 만들어 대처해 갈 때, 모래알은 비로소 진주로 커가고 그 조개는 진주조개가 되어 최고의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된다.

 

진주는 쓰라린 살 속에 감추어진 눈물의 보석이고, 진주가 아름다운 것은 고난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 과정에서 분비액을 쏟고 감싸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영롱하고 큰 값진 보석으로 태어난다. ‘얼어붙은 눈물이라고 불리는 이 진주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의미로, 하나는 흘려야 할 눈물에 대한 교훈이고, 또 하나는 그 눈물은 가치 있는 것임을 교훈하는 의미다.

 

모래알 침투의 아픔은 누구나 겪는다. 인생의 길엔 고난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삶을 보배로운 진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인간보석도 고통과 아픔을 진주로 만드는 라카가 있는가이다. 아프게 하는 질병, 경제, 상황, 인간관계 등... 극복과 도전이라는 인고와 눈물인 라카로 감싸면 축복의 진주가 된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순수, 지혜, 행운, 장수를 의미하는 보석으로 중요한 날에 착용하는 이유도 이런 상징성 때문이다.

 

 

진주는 흔히 화이트 컬러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핑크, 골드, 블루, 블랙 등 다양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인간보석들도 인종 피부색 빈부의 격차를 떠나, 모든 존재에게는 자기만의 영롱한 최고의 보석이 되어 발굴된다. 작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드러내려 하면 할수록 추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가짜 인생들과는 그 질이 확연하게 다르다. 숨겨진 채 살아온 진주가 주는 교훈은 진지함과 불변이다. 진주는 광택을 만들거나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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