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손 호호 불며 겨울 꼭지를 따낸 빈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하늘 바람이 분다 온 들판을 흔들어 깨운다
머리끈 풀어버리고 쌀쌀한 공기를 가르며 맨발로 신나게 달려간다
까치 한 마리가 부리에 물고 와 햇살 가득한 정오의 도시에 떨구고 간 씨앗은 다정한 누이의 배추꽃 색깔 미소 온 대지에 발긋발긋 봄꽃이 핀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짓으로 들판의 허리를 뚫고 보리가 자라서 이파리 살랑거리는 허공을 색칠한다
봄볕 훈풍이 날아다니면서 다독다독 겨우내 그리움 못 삭인 이의 마음을 달랜다 돌멩이에 걸린 들풀이 쑥쑥 솟아나도록.
*유미령 시인은 문학지 ‘작가와함께’ 시인으로 등단한 신인 작가로서 서양화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보훈문화예술협외와 아카데미미술협외 초대작가, 그리고 현대여성미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미술작품들은 미술협회 초대전 및 정기회원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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