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유미령 시인

편집국 | 기사입력 2023/05/22 [16:30]

봄이 오는 소리

유미령 시인

편집국 | 입력 : 2023/05/22 [16:30]

시린 손 호호 불며

겨울 꼭지를 따낸

빈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하늘 바람이 분다

온 들판을 흔들어 깨운다

 

머리끈 풀어버리고

쌀쌀한 공기를 가르며

맨발로 신나게 달려간다

 

까치 한 마리가 부리에 물고 와

햇살 가득한 정오의 도시에 떨구고 간

씨앗은 다정한 누이의 배추꽃 색깔 미소

온 대지에 발긋발긋 봄꽃이 핀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짓으로

들판의 허리를 뚫고 보리가 자라서

이파리 살랑거리는 허공을 색칠한다

 

봄볕 훈풍이 날아다니면서 다독다독

겨우내 그리움 못 삭인 이의 마음을 달랜다

돌멩이에 걸린 들풀이 쑥쑥 솟아나도록.

 

 

*유미령 시인은 문학지 작가와함께시인으로 등단한 신인 작가로서 서양화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보훈문화예술협외와 아카데미미술협외 초대작가, 그리고 현대여성미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미술작품들은 미술협회 초대전 및 정기회원전에 출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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